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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미-소 냉전에 구멍낸 열 살 평화운동가

등록 2017-04-25 18:15수정 2017-05-02 16:05

서맨사 스미스(1972~1985)
1983년 4월26일, 소련 서기장의 편지 답장을 받다

일러스트 오금택
일러스트 오금택
1983년 4월26일, 열 살 난 미국 소녀 서맨사 스미스는 놀라운 편지를 받는다. “우리 소련 사람도 전쟁은 원하지 않아요. 이번 여름에 소련에 놀러오지 않을래요?” 보낸 사람은 유리 안드로포프, 소련의 최고권력자.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경쟁이 한창이던 시절이었다. 어찌 된 사연일까?

이보다 앞서 1982년 11월, 안드로포프가 서기장으로 취임했을 때 미국 언론은 소련과 전쟁이 날까 봐 걱정했더란다. “전쟁이 날까요?” 소녀가 묻자 엄마가 답했다. “편지해서 물어보지 그러니.” 소녀는 정말로 편지를 썼다. “서기장님은 전쟁에 찬성하나요, 반대하나요? 대답은 꼭 안 하셔도 돼요.” 이 귀여운 편지가 소련 신문 <프라우다>에 실렸다. 다섯 달 만에 답장이 왔고, 소녀는 1983년 7월에 소련을 방문했다. 동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후일담은 안타깝다. 1983년 9월, 미-소 관계는 다시 얼어붙었다. 소련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격추시켰기 때문이었다. 1984년에 안드로포프가 숨지고 강경파 체르넨코가 자리를 이었다. 1985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어린 평화운동가’ 서맨사 스미스가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떴다. 그리고 냉전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김태권 만화가

<에이피>(AP) 통신
<에이피>(AP)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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