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재판서 특검이 공개
2016년 삼성이 정유라 승마지원 위해
최씨 페이퍼컴퍼니에 수십억원 보낸 때
최, 김성현 이름으로 휴대전화 개통
2016년 삼성이 정유라 승마지원 위해
최씨 페이퍼컴퍼니에 수십억원 보낸 때
최, 김성현 이름으로 휴대전화 개통
삼성이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 지원을 위해 최씨의 페이퍼컴퍼니인 ‘비덱스포츠’에 수십억원을 송금하던 2016년 초에, 최씨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와 6개월간 210차례나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가 삼성에 돈을 요구하고 받아내는 과정을 주도하며 삼성 쪽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라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26일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황성수 전 전무 등의 재판에서 특검이 공개한 최씨의 차명전화 통화 기록을 보면, 최씨는 이 전화를 이용해 2015년 12월22일부터 이듬해 7월6일까지 210차례에 걸쳐 황성수 전 전무와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또 이 차명 전화기를 이용해 삼성전자 법인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와도 19차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 차명전화는 주로 삼성과 통화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특검은 “최씨가 승마 (지원) 관련해서 황성수와 연락하기 위해 개통한 전화로 보인다. 특히 2015년 12월은 최씨가 (대리인을 배제하고) 직접 승마와 관련해 나선 시점”이라고 했다. 삼성은 2015년 7월 정씨 말 구입비 등 명목으로 213억원을 지급할 것을 약속한 뒤 실제 78억여원을 지급한 바 있다. 특히 최씨와 황 전 전무가 통화한 시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3차 독대가 있던 때로, 삼성의 승마 지원이 한창이던 시점이었다.
특검은 이런 통화 내역과 관련해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공모관계에 그친 게 아니라 실제 돈을 요구하고 받는 실행 과정에서 삼성 측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음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정리했다. 반면 이 부회장 쪽은 “황성수는 승마 지원에서 실무를 담당해 최씨와 연락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주로 약속 잡으려고 연락한 것으로서 긴밀하게 통화하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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