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학장이 지난 2월3일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지도교수가 ‘정씨 입시·학사 특혜’ 관련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재판에 나와 “한 번도 안 나와 학생을 볼 수가 없어 에프(F) 학점을 줬다”고 진술했다. 또 정씨가 연이은 학사경고로 제적 위기에 놓이자 최씨가 찾아와 “제적시킨다면 고소하겠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김수정)는 1일 오전 김 전 학장의 재판을 열고 2015년~2016년 상반기 정씨의 지도교수였던 함아무개 이대 교수의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함 교수는 2015년 1학기에 체육학개론과 건강이해 과목에서 정씨에게 에프 학점을 준 이유에 대해 “한 번도 안 나와서 학생을 볼 수가 없었고, 제가 최씨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독일에서 승마 훈련 중이라며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몇장 보냈다”며 “이런 상태에선 학점을 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정씨가 잦은 불출석으로 3학기 연속 학사경고를 받을 위기에 처하자 최씨는 함 교수를 만나러 직접 찾아왔다. “최씨가 찾아온 날 김 학장이 정윤회씨의 부인이 찾아갈 텐데 잘해서 보내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함 교수는 “최씨는 제 이야기는 하나도 듣지 않고 소리를 지르면서 내 딸을 제적시키겠다고 그러지 않았느냐, 제적시킨다면 고소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함 교수는 “정유라씨 외의 학생들이 수업에 한 번도 안 나오는 경우는 없다”며 “학교도 안 오고 50명이 넘는 학생들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