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효니 프로젝트: 발달장애아를 위한 전세기를 띄워라!

등록 2017-05-03 16:27수정 2017-05-03 22:06

발달장애 가족들 제주도 여행 프로젝트
“주변 시선 때문에 비행기 여행 엄두 못내…”
오는 30일 2박3일 제주도 여행 시도
자폐장애가 있는 16살 딸 지현이를 키우는 엄마 김미수씨는 지난해 11월 딸과 함께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현이 인생 첫 비행이었다. 지현이가 기내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자리를 벗어나 움직이려 할까봐 그동안 비행기 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함께 발달장애아를 키우며 친분을 맺어온 김종옥씨 등 세 명의 엄마가 ‘여행에 동행하겠다’며 힘을 보탠 덕분에 용기를 냈다.

어렵게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김씨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이륙 전 ‘아이가 발달장애로 이런저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주변 승객들에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아이가 소리를 내고 의자를 흔들자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김씨의 부탁을 받은 일부 승객들은 모른 척 넘어갔지만, 먼 자리에 앉은 승객이 김씨의 자리를 흘겨보는 등 일부 승객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에서도 사람들은 경직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김씨는 “자폐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쉽지 않다. 비행기 타고 가족여행 가는 건 꿈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아와 그 가족들이 단 한 번이라도 맘 편히 비행기를 탈 수 없을까.’ 발달장애아를 둔 네 명의 엄마들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엄마들의 고민은 ‘효니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지현이의 이름을 딴 이 프로젝트는 오는 30일,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위해 170여명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한 비행기에 태우는 게 목표다. 김종옥씨는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비행기 여행을 지레 포기해 온 현실을 알리고 우리 아이들이 비행기를 탈 때 기꺼이 환영받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마들은 이번 여행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해 책으로 내고 장애아 여행 매뉴얼도 펴낼 예정이다.

한 항공사의 도움으로 비행기는 마련됐다. 참가자들이 일정 금액을 부담하지만 비행기를 빌리는 등 1200여만원의 여행 경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효니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후원(우리은행 1005-803-139352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을 받고 있다. 김미수씨는 “이 프로젝트로 ‘내가 잠깐만 모른 척하고 견뎌주면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겠구나’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2)393-4416.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