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자신의 ‘뇌물’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최순실(61)씨가 15일 자신의 ‘뇌물’ 재판에서 새 정부 출범을 언급하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최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확한 증거 없이 몇몇 증인의 증언에 기대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최씨는 “정의 사회,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새로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에 (진실이) 제대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이런 주장은 자신의 삼성 뇌물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최씨는 자신의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딸 정유라씨 말 구입비 등 명목으로 213억원(실제 지급 금액 78억원)을 받고, 영재센터 후원금 16여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전 승마협회 전무) 박원오가 승마 로드맵을 만들었고, 마사회에서도 로드맵을 만들어 마사회와 삼성이 각 장애물 종목과 마장마술 종목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유연이(정유라)가 지원받길 원하지 않았지만, 삼성에서 지원한다기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230억 전부를 내가 받았다고 의혹을 재생산하면 안된다. 지금도 230억원 내놓으라면 내놓는다”고 했다.
최씨는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료비를 지급했다는 특검 주장도 반박했다. 이날 재판에선 김상만 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과 함께 차움병원에서 함께 일했던 간호사 윤아무개씨의 진술조서가 공개됐다. 윤씨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차움병원에 처음 데려갔고, 박 전 대통령의 진료비도 최씨 비서가 납부했다는 취지로 특검에서 진술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처음 병원에 데려간 기억이 없고, 옷값도 그렇고 (주사 비용도) 내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며 이를 반박했다. 또 “지금도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박 전 대통령은 절대 사익 취할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특검이 자신에게 불리한 참고인이나 증인들의 진술을 제시하는 것을 지적하며 “특검이 모든 걸 정유라로 시작해서 저로 끝나는 것으로 몰고 가는데, 특검인 만큼 검찰보다 증거에 의해 얘기해야지 증인에 의해 하면 안된다”고도 했다.
이어 “언론에선 내가 페이퍼컴퍼니를 몇십개 갖고 돈도 몇조 있다고 하는데, 대통령도 바뀌었으니 (진실이) 제대로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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