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블랙리스트 긁어부스럼” 우려에…김기춘 “우리는 극보수”

등록 2017-05-16 16:55수정 2017-05-16 20:22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법정에서 증언
박 전 대통령 “편향적 지원 안돼” 지시
“대통령, 지원 사업 관련 불만스러워해”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정치적 성향이 다른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정황이 16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공개됐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블랙리스트가 문제 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우리는 극보수”라며 강행을 주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 심리로 이날 열린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 등의 재판에서 김 전 장관은 2015년 1월9일 박 전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한 상황을 증언했다. 김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이 다짜고짜 ‘영화 제작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잘못된 영화로 인해 젊은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을 한다. 건전콘텐츠(블랙리스트)를 잘 관리하라’고 말한 적 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건전콘텐츠라고 콕 찍어 말하진 않았지만 ‘보조금 집행이 잘 돼야 한다. 편향적인 데 지원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틀 뒤인 그해 1월11일엔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통해 김 전 장관에게 “문체부 예술지원 사업 관련 건전콘텐츠를 잘 관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김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이 거듭 지시를 내린 이유와 관련해 “문체부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보고했지만, (원하는대로) 집행이 잘 안 돼 박 전 대통령이 불만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또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가 문제 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밀고 나가라는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장관은 “2014년 10월 김 전 실장 공관을 찾아가 ‘건전콘텐츠 활성화 티에프(TF)’에 대해 보고하자 김 전 실장이 흡족해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전 장관이 “(특정 문화예술인을) 지원 배제할 경우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다”고 하자, 김 전 실장은 “우리는 그냥 보수가 아니고 극보수다. 원칙대로 가야 한다”는 취지로 지시했다고도 증언했다. 반면 김 전 실장 후임인 이병기 전 비서실장은 “너무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김 전 장관은 덧붙였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