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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토끼몰이’ 진압에 스러진 꽃다운 목숨

등록 2017-05-24 20:47수정 2017-05-24 20:55

김귀정(1966~1991)
1991년 5월25일, 경찰 과잉진압으로 희생되다
1985년에 대학 입학 후 집안 사정으로 중퇴. 1988년, 다시 시험을 쳐 성균관대학교에 입학. 1991년 5월25일, 채소 노점을 하던 어머니 김종분은 백병원으로 달려갔다. 시위에 참가한 딸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서울 퇴계로의 시민들을 향해 경찰은 십 분 동안 946발의 최루탄을 쏘며 달려들었다. 시위대 일부가 골목으로 달아났는데, 몽둥이를 든 경찰들이 튀어나와 가로막았다. 이른바 ‘토끼몰이’ 진압. 최루가스 가득한 골목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구타하였다. 여학생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때리지 말아요, 저 죽어요.” 경찰은 욕설로 응수했다고 한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대학생 김지훈은 사람이 쓰러진 것을 목격했다. 김귀정이었다. 그러나 매질이 멈추지 않아 손을 쓸 수 없었다. 경찰이 물러간 후 <한겨레> 취재차량에 실어 병원에 옮겼으나 이미 숨을 거둔 다음. 밤이 깊자 경찰이 백병원 영안실로 몰려왔다. 시민들이 막아서니 병원 안까지 최루탄을 쏘아댔다. 결국 합의하에 부검. 결과는 ‘압박에 의한 질식사’. 과잉진압이 원인이었지만, 공안당국은 최루가스에 의한 질식이 아니라며 발뺌을 했다.

1991년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그때 김귀정은 스물여섯이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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