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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화여대 ‘촛불 총장’ 나왔다

등록 2017-05-26 16:29수정 2017-05-26 21:04

김혜숙 철학과 교수 57.3% 얻어 당선
최경희 전 총장 물러난 지 219일 만
이대 학생들이 지지했던 후보 당선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16대 총장. 사진 이화여대 제공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16대 총장. 사진 이화여대 제공
촛불이 만든 또 다른 선거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선거에서 김혜숙(63) 철학과 교수가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특혜입학 논란 등이 불거졌을 때 교수 시위를 주도하는 등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 맞섰던 인물이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 행정동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 교수를 이화여대 제16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한 지 219일 만이다. 김 총장은 25일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57.3%의 지지를 얻어 42.7%를 득표한 김은미 국제학과 교수를 14.6%포인트 차로 제쳤다. 이번 선거는 이화여대 개교 131년 역사상 최초로 교수와 교직원, 학생, 동창 등 2만4859명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이날 곧바로 공식업무를 시작한 김 신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쁜 마음보다 상당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지난해 여름부터 지나온 과정 안에서 저에 대한 어떤 신뢰와 기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구성원들 뜻을 모아서 여러 가지 안정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이 있듯이 이화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총장은 사실상 학생들이 지지하는 유일한 후보였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학교는 총장 선임 방식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면서도, 총장 후보 자격을 임기 중 교원 정년(만 65살)에 이르지 않는 학내 인사로 한정한다는 기존 조항을 유지했다. ‘당선되면 4년 임기 내에 정년에 도달하는 김 교수의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는 학내 반발이 거세게 일었고, 학교는 결국 지난 4월 이 조항을 폐지했다. 학생들은 김 총장이 지난해 1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자 “다른 증인들과 달리 김 교수님은 정의 구현을 위해 애써주신 분”이라는 문자를 청문회 위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1987년 이화여대 교수로 임용된 김 총장은 스크랜튼대학 초대 학장, 인문학연구원 원장 등의 보직을 맡았다. 또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한국철학회 회장, 한국여성철학회 회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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