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핵심 인물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오는 31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29일 “덴마크에 머물던 정씨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30일 밤 11시25분(이하 한국시각)께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후 3시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강제 송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또 “정씨 송환을 위해 검사 1명과 검찰수사관 3명 등 5명이 이날 덴마크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덴마크 검찰은 지난 3월 정씨를 한국으로 강제 송환하기로 결정했지만, 정씨는 이의 제기와 항소심 재판을 신청하며 ‘버티기’를 해왔다. 그러다가 항소심 재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고, 국내에서 진행됐던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 등 자신이 연루된 수사 대부분이 정리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난 25일 강제 송환을 받아들인 바 있다.
한국-덴마크 간 직항 노선이 없어 정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정씨가 사실상 도피 상태였던 데다 국내에서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큼, 검찰은 정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체포한 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가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데려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사 관리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인 예정이다. 또 정씨가 ‘국정농단’을 통해 특혜를 누린 핵심 수혜자인 점을 고려해, 삼성의 지원 과정 등에 대한 보강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정씨를 상대로 최씨 일가의 숨겨진 재산 등을 추적할 단서를 얻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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