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2014년 말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통해 최순실씨와 남편 정윤회씨의 존재가 알려지기 전부터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승마계에 돌았다는 증언이 30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이 나와 이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이 전 부회장은 최씨의 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최씨가 대통령의 내실을 지원하고, 대통령이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를 아낀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본부장 취임 후 5개월 이내에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 전 부회장은 2013년 6월 마사회 말산업육성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이 전 부회장은 “승마계에선 이른바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이 발생했던 2014년 11월 이전부터 최씨가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있었나”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승마계 사람들도 그런 얘길 간혹 했고 박원오씨한테도 들었다”고 답했다.
이 전 부회장은 또 “(2015년 3월) 삼성이 공식적으로 승마협회 회장사가 되기 이전부터 박씨로부터 삼성이 회장사를 맡을 거란 얘길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회장사가 한화에서 삼성으로 변경돼 ‘박원오 얘기대로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놀랐다”고도 증언했다. 또 “승마협회 회장사가 삼성으로 변경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박씨로부터 ‘삼성이 정유라씨를 포함한 승마선수들 전지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에서 지원하는 등 700억 이상 투자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검찰 질문에 “전지훈련 장소가 독일이라고 들었고, 거기서 캠프를 만든다고도 들었다. 700억원 이상 투자하기로 돼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답했다.
이에 최씨 변호인이 “승마계에선 박씨의 말을 신뢰하는 사람이 없지 않으냐”며 반박했지만 이 전 부회장은 “박씨가 과장해서 자기과시를 하긴 했지만, 제게 거짓말하는 건 없었다”고 답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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