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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뛰는놈 위에 나는놈…경찰 사칭해 보이스피싱 피해금 가로채

등록 2017-06-05 16:04수정 2017-06-05 16:22

보이스피싱 조직에 배달책으로 위장 취업 뒤
인출책 쫓아가 경찰 사칭… 400만원 챙겨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경찰관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돈을 갈취한 권아무개(27)씨 등 3명을 공동공갈(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통장과 카드 등을 약속된 장소로 배달하는 배송책으로 일하는 이들은 지난달 15일 서울 강서구 송정역 인근에서 자신들이 배달해 둔 통장과 카드를 가져간 인출책 권아무개(23)씨를 뒤따라가 자신을 ‘경찰서 지능팀 수사관’이라고 속인 뒤, “현행범으로 잡혀가겠느냐, 돈을 내놓겠느냐”라고 협박하며 400만원을 챙겼다. 이들은 미란다 원칙까지 고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조직 안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경찰인 척해도 인출책이 모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씨는 사흘 뒤 통장 배송 중 잠복 중이던 진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을 고용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중국 공안과의 공조를 통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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