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13일 임우재(49) 전 삼성전기 고문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뇌물)로 서울시 중구청 임아무개 전 지역개발팀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임 전 팀장은 2014년 3월 임우재 전 고문으로부터 3억6000만원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감사를 통해 임 전 팀장이 임 전 고문에게서 계좌로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돈이 오간 시점은 임 전 고문 부인 이부진씨가 사장으로 있는 호텔신라가 중구 장충동에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하던 시기다. 한옥호텔 사업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4차례 보류·반려됐다가 지난해 3월 다섯번째 시도 끝에 승인됐다. 임 전 고문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14년 10월 이혼 소송을 시작했고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임 전 고문 변호인은 “개인적으로 친해서 빌려준 것”이라며 “차용증도 끊었고 담보도 설정돼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단계에서 수사로 전환했다. 임 전 팀장은 피의자 신분이다. 그의 다른 비위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또다른 비위 혐의로 수사의뢰된 중구청의 최아무개 전 도심재생과장의 자택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