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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1 00:58 수정 : 2005.01.01 00:58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갑신년이저물고 우렁찬 종소리와 함께 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힘들고 버거웠지만 아쉬운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2004년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31일 밤 11시30분부터 2005년 1월1일 0시40분까지 70분 가량서울 종로2가 보신각 앞에서 8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연예인 등의 특별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타종 행사는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이 자정이 임박해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을 담은 `카운트 다운'을 외치면서 절정에 달했다.

이어 이명박 서울시장과 황우석 교수, 김석천 마라도 항로표지관리소장,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 선수가 한 조가 돼 종을 울린 것을 시작으로 서울시 주요 기관장과 전국 `시민대표' 10명이 4명씩 조를 편성, 종루에 올라 33번의 종을 울렸다.

타종에는 장애인 노숙자에게 빵을 먹여주는 선행으로 네티즌의 심금을 울린 `천사 빵집 아가씨' 길지빈(24.여)씨를 비롯, 영국 케임브리지센터 선정 `100대 과학자'허민(44) 교수,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우승자 이강욱(22)씨, 배기열(77.여) 이북5도 새마을부녀회장 등이 전국에서 뽑힌 `자랑스러운 한국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들은 연말에 불어닥친 동.서남아 지진해일 피해로 인한 아픔이 빨리 치유되고새해에는 우리 사회가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의 소모적 갈등과 반목을 해소해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함께 소망했다.

갈등과 불황으로 얼룩진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희망찬 새해를 맞는 기대감이교차하는 가운데 밤하늘을 가르며 맑고 우렁찬 종소리가 울리자 시민들은 기쁜 표정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라며 서로 덕담을 건넸다.

이 시장은 "갈등과 분열, 불신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생각해 위기를 극복하자. 우리는 맨주먹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민주주의를 이룩한 역사를 갖고 있다.

오늘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새해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시민들은 풍선을 하늘로 띄우고 폭죽을 터뜨렸으며,타종 실황은 광화문 등 서울 시내 9개 지점에 설치된 옥외 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중계됐다.

보신각종 타종을 전후해 풍물패와 국악인, 인기가수 등이 출연하는 공연과 불꽃놀이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젊은이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를 연신 눌러대며 새해를 여는 순간의 기쁨과 환희를 만끽했다.

타종 행사가 열린 종로 일대와 명동, 신촌, 강남역 등 시내 중심가에는 이날 오후부터 가족.연인 단위로 몰려든 시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희망찬 새해를 기약했다.

영하의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타종 행사를 지켜보러 나온 많은 시민들은 새해에는 경제가 하루 빨리 회복되고 우리 사회를 짓눌렀던 분열과 반목의 중심에 서 있는 정치도 새롭게 발전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했다.

결혼 7개월째인 신혼부부 이현석(30).이혜숙(29)씨는 "지난해는 집안에 우환과고민이 많은 한해였다"며 "새해에는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렸으면 좋겠다"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회사원 김영철(36.마포구)씨는 "새해에는 가족이 모두 평안하고 경기가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며 "두 자녀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어서 올해 처음으로 타종 현장에데리고 나왔는데 내년에도 좋은 기억으로 이 자리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로 31일 오후 11시부터 1일 오전 1시30분까지 세종로 교차로∼종로 2가 교차로, 안국동 교차로∼광교 교차로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그러나 행사참가 시민의 편의를 위해 지하철 전 노선의 운행이 1일 오전 2시(종착역 기준)까지 연장운행됐고, 종로 1∼2가와 안국동 교차로∼광교 교차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43개 노선 1천106대는 31일 오후 11시부터 우회 도로로 운행됐다.

명동성당에서는 가톨릭 신도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는 자정 미사가 집전됐으며,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영락교회, 충현교회 등 대형 개신교회에서도새해맞이 자정 예배가 봉헌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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