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단짝친구 전두환과 노태우. 1987년 4월13일, 전두환은 대통령 직접선거를 거부했다. 6월에 시민들이 들고일어났다. 6월29일, 노태우가 전두환의 말을 뒤집고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인다. 유명한 6·29 선언이다. 노태우 당선 후 전두환은 백담사에 칩거, 측근들은 청문회에 불려다녔다. 전두환이 노태우를 원망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래도 둘은 친구. 하는 짓도 비슷했다. 한동안 ‘보통사람’ 흉내 내던 노태우는 1991년부터 공안정국으로 시민들을 탄압했다. 김영삼 정권 시절이던 1995년에는 둘이 함께 잡혀 들어갔다. 1심에서 전두환은 사형, 노태우는 징역 22년6개월. 죄수복을 입은 채 두 사람이 손을 잡은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얼마 안 가 사면되었지만.
두 사람은 화해했을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한동안 잠잠하던 전두환 부부가 과거를 회상한다며 입을 열었다. 6·29 선언은 전두환의 아이디어였고 노태우는 오히려 처음에 반대했다나. 나중에는 선언 직후에 “전두환이 짐짓 화를 내달라”고 부탁했다고도. 사실일까?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노태우는 현재 병을 앓느라 반박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려나 전두환의 ‘뒤끝’이 지독하달까.
김태권 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