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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훌쩍 먼저 떠나버린 아들 추모시집 낸 아버지

등록 2017-07-10 19:27수정 2017-07-10 21:01

이학영 의원, 장남 이하나로 1주기 맞아
‘실천문학’ 등단 시인 출신 76편 시담아
경비행기 훈련중 사고로 서른살생 마감
이학영 의원이 발간한 <그리운 하나로> 시집 표지.
이학영 의원이 발간한 <그리운 하나로> 시집 표지.
“전쟁도 아닌데/ 하늘에서 미사일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 이 맑은 하늘 아래/ 너는 어디로 사라졌단 말이냐”

이학영 의원
이학영 의원
이학영(65)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군포을)이 최근 낸 추모 시집 <그리운 하나로>(문학들 냄)에 실린 시 ‘어쩌다가’ 중의 한 대목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6월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뜬 장남 하나로를 그리워하며 쓴 시 76편을 실었다. 이하나로씨는 비행훈련업체(TTM 코리아) 소속 교육생으로 훈련 중이었다.

이 시집엔 “모두가 형제처럼 하나로 사는 세상을 꿈꾸며” 아들 이름을 하나로로 지은 사연이 담긴 시도 포함돼 있다. 서른살 파일럿을 꿈꾸던 청년 하나로의 아버지였던 그가 아들을 떠나보낸 뒤의 슬픔이 시 한편 한편에 오롯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이 세상을 뜬 아들 추모 시집을 낸 사연이 애절하다. “네가 그리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이 아비가 너무 힘들어서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이 작은 책이라도 만들어 바친다. 네가 사랑했던 사람들, 너를 사랑했던 사람들. 잊지 마라고. 잊지 마라고. 이렇게라도 그리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에게 바친다. 용서해라, 함께할 수 없음을. 이렇게밖에 할 수 없음을.” 추모시집엔 아들을 기억하는 친구들과 그의 일본어 선생님, 비행 교관 등 지인들이 쓴 추모의 글과 이하나로씨의 짧은 삶을 압축한 약전 등이 실려 있다.

이 의원은 유신 시절 전남대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다 민청학련 사건과 남민전 사건 등으로 5년 넘게 감옥에서 보냈으며, 1984년 순천와이엠시에이 간사로 시민운동을 시작해 와이엠시에이 전국 사무총장을 지냈다. 2000년 총선연대 낙선활동으로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벌금을 내는 대신 노역형을 선택하기도 했다. 1984년 <실천문학>에서 펴낸 시선집 <시여 무기여>로 등단해 시집 <눈물도 아름다운 나이>, <꿈꾸지 않는 날들의 슬픔> 등을 냈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광주전남지부’ 부회장을 지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16년 4·13 총선에서 재선됐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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