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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박근혜, 이재용 독대한 날 최순실과 8번 ‘대포폰 통화’

등록 2017-07-11 04:59수정 2017-07-11 09:44

이 부회장 3차 독대때 짜맞춘 듯 오전·저녁 20여분 통화
특검 “독대 시간엔 전화 연결 없어” 최씨 시간대 파악 정황
하루 차이로 독대한 ‘이재용-최태원’도 앞뒤로 문자·전화

박 전 대통령 공판 증인으로 나온 이재용도 “증언 거부”
왼발 부상 박 전 대통령 “심한 통증” 호소…재판 불출석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3차 독대’를 한 지난해 2월15일, 이 부회장을 만나기 전과 만난 직후에 최순실씨와 이른바 ‘대포폰’으로 총 8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런 통화 내역이 이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약속받기 전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긴밀하게 협의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주요 정황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는 이 부회장이 독대 다음날인 2월16일에, 당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가 예정돼 있던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과 여러 차례 연락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 ‘3차 독대’ 전후 ‘박-최 통화기록’

<한겨레>가 입수한 두 사람의 통화 내역을 보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이재용 부회장과의 3차 독대 당일 8차례에 걸쳐 약 23분 동안 긴밀히 통화했다. 최씨가 이날 오전 9시15분과 낮 12시43분에 두 차례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박 전 대통령도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두 차례 최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들은 오후 5시18분부터 또 4차례에 걸쳐 4분여 동안 통화했다.

눈에 띄는 점은, 최씨가 이 부회장의 독대 시간대에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둘 사이 통화가 한 번도 연결이 안 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대기업 총수 독대 시간을 피해 서로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법정에서 “2015년 7월24~25일 있었던 대기업 총수 면담 일정이 적힌 종이를 최씨 안방에서 봤다”고 진술한 바 있다. 장씨가 지목한 시기는 아니지만, 이날 통화 내역에 비춰보면 3차 면담 때도 최씨가 총수 독대 일정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3차 면담 때 장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계획안을 이 부회장에게 전달했고, 삼성은 이 자리에서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독대 후 박 전 대통령 지시를 기록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는 ‘금융지주회사’라고 적힌 메모가 있다. 특검은 3차 독대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부정한 청탁 입증에 핵심적인 사안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달리 삼성이 이 부회장 일가의 금융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했던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은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긴밀하게 진행되던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독대 자리에서 언급된 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 이재용-최태원도 긴밀히 연락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쪽이 바삐 움직인 만큼,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쪽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이 부회장이 독대한 다음날인 2월16일에 당일 독대를 앞둔 최태원 회장과 통화를 한 사실이 공개됐다. 2015년 12월19일부터 2016년 11월18일까지 약 1년 동안 두 사람의 통화내역을 보면, 약 100차례 정도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모두 문자메시지였다. 통화한 것은 이날이 유일했다.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2월15일엔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3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최 회장의 독대가 있던 이튿날에는 새벽 5시에 이 부회장이 먼저 문자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10차례 문자를 주고받았다. 특검 관계자는 “뇌물을 받는 쪽은 물론 주는 쪽에서도 긴박하게 움직인 것이다. 먼저 독대를 마친 이 부회장이 독대를 앞둔 최 회장과 무슨 대화를 주고받았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증인으로 재판에 나온 이 부회장은 ‘당시 전화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특검의 질문에 증언을 거부했다. 앞서 삼성의 다른 임원들처럼 이 부회장은 모든 질문에 증언을 거부했고, 증인신문은 12분 만에 끝났다. 앞서 지난달 같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에스케이의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출연 액수를 확인했고, 케이스포츠재단의 구체적 사업에 대한 도움도 요청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박근혜-이재용’ 법정 만남은 불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이 부회장과 조우하지는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지난주에 왼발을 심하게 찧어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더 심해져 거동 자체가 불편한 상황이 됐다”며 “주 4회 재판으로 심신이 지쳐 수면도 제대로 못 하는데 상처가 악화될까봐 치료한 뒤에 출석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재판부는 “박근혜 피고인이 발가락 상처 치료로 내일부터 출석할 예정이라, 변론을 분리해서 공판기일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서영지 김민경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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