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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 돕기… 대학생도 나섰다

등록 2017-07-13 13:32수정 2017-07-13 14:47

덕성여대 학생 88명 십시일반 돈 모아
밧줄추락사 유가족에 127만5천원 성금 전달
모금 제안한 지영의씨 “타인 고통에 공감하는 사회 됐으면”
덕성여대에 재학중인 지영의(25)씨가 지난달 6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게시글. 사진 ‘덕성여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덕성여대에 재학중인 지영의(25)씨가 지난달 6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게시글. 사진 ‘덕성여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덕성여대 학생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경남 양산 ‘밧줄 추락사’ 피해자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덕성여대 학생 88명은 지난달 20일 모두 127만5천원을 모아 피해자의 부인 권아무개씨에게 전달했다. 입금자명은 ‘덕성여대 학생들’이었다.

모금을 기획한 주인공은 이 대학 사학과에 재학중인 지영의(25)씨다. 지씨는 지난달 16일 학교 홈페이지와 인터넷 커뮤니티, ‘덕성여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피해자 유가족을 돕자는 취지의 글을 올리고 5일 동안 모금을 진행했다. 그는 “무고한 가장을 살해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국가만이 할 수 있지만, 피해자를 위한 도움의 손길은 모두가 줄 수 있다. 유족들이 주저앉지 않도록 함께 위로가 되어달라”고 적었다. 글이 게시된 후, 모금 계좌에 작게는 몇천원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따뜻한 마음이 모였다.

지씨는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피해자 유가족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 통장을 보니 3만원 뿐이었다.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어 학생들과 뜻을 모았다”고 모금 취지를 밝혔다. 그는 “모금에 참여한 사람 중에 1만2610원을 보내주신 분이 계셨다. ‘잔고를 다 보내신 게 아닐까’ 생각에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지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겨울 지씨와 덕성여대 학생들은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에게 40여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씨는 “대표성 없는 개인이 모금을 조직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아직 익숙하지 않을 뿐”이라며 “(모금이나 나눔은) 큰 단체에 속해야만 가능하다는 부담감을 없애면 더욱 적극적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경남 양산에서 아파트 외벽 도색작업을 하던 김아무개씨가 매달려있던 밧줄이 끊겨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밧줄을 끊은 아파트 입주민 서아무개(41)씨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 김씨가 고등학교 2학년부터 생후 26개월까지 5남매를 둔 가장이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고한솔 기자, 조진영 교육연수생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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