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건립에 반대하며 서울대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자진 해제했다. 지난 5월 2차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75일 만이다.
서울대학교 점거위원회 소속 학생들은 14일 오후 서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거 농성 해제는 학생들과 학교 본부가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협의하면서 이뤄졌다. 학교 본부 관계자와 교수, 학생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통해 시흥캠퍼스 사업 추진 경과와 내용 등을 검토하고 논의하게 된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서울대의 시흥캠퍼스 설립 사업에 반대하며 지난해 10월부터 153일 동안 본관 점거 농성을 벌였다. 지난 3월 강제 해산된 후 5월 75일 동안 본관을 2차 점거했다.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임수빈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 측은 본관 점거를 불법이라 하지만, 저희가 대화 협의체라도 얻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몸을 던져 이 건물을 점거하는 것뿐이었다”고 2차 농성을 벌인 이유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투쟁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시흥캠퍼스 건립 반대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협의회는 시흥 캠퍼스 추진 기구가 아니라,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를 검토하고 뼈저린 평가를 남기기 위한 기구다. 시흥캠퍼스의 부동산 투기문제, 대학상업화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공론화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고한솔 기자, 최소연 교육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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