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산부인과 의사도 모르더라”…생리컵 사용후기 들어보니

등록 2017-07-20 19:00수정 2017-07-20 21:41

여성환경연대, 50명 인터뷰 결과 발표
선호 이유는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질 내 삽입 터부시 분위기” 지적도
생리컵을 3년 넘게 사용해온 ㄱ씨에게 ‘생리컵’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생리컵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몇 살 터울의 언니에게는 말해도,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했다. ㄱ씨는 “주변 어르신들 보면, ‘처녀막’에 대한 환상도 그렇고 질 안에 뭔가를 삽입하는 것 자체에 대한 터부가 너무 강하다. 엄마가 그렇게 닫힌 분도 아닌데 엄마에게는 도저히 말을 못하겠더라”고 털어놨다.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가 20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생리컵 사용경험을 통해 본 월경문화 집담회’를 열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 자리에서 50명의 생리컵 사용자 인터뷰 결과를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실시한 이 조사는 지난 4월 생리컵 사용 실태 등을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조사 결과, 다수의 사용자는 경제적이고 편리하다는 이유 등으로 생리컵을 선호했다. 하지만 체내 삽입형 생리용품 대한 왜곡된 인식으로 생리컵 사용에 거리낌을 느낀 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여성환경연대 경진주 활동가는 “질 내 삽입 제품을 터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삽입형 생리대를 사용하면 ‘처녀막이 손상된다’는 등 잘못된 상식 때문에 가족 등으로부터 생리컵 사용을 지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여성환경연대 주최로 ‘생리컵 사용 경험을 통해 본 월경문화 집담회’가 열렸다.
20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여성환경연대 주최로 ‘생리컵 사용 경험을 통해 본 월경문화 집담회’가 열렸다.
여성들은 생리컵 사용에 거리낌을 느낀 이유로 ‘정보 부족’을 꼽기도 했다. 생리컵 사용법이나 건강에 끼칠 영향에 관한 정보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1년째 생리컵을 사용하고 있다는 30대 여성 ㄴ씨는 산부인과·약국 등에 가도 생리컵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리컵 쓰고 난 뒤 불편함을 느껴 산부인과에 가봤다. 그런데 의사가 오히려 생리컵을 모르더라. 오히려 내가 의사에게 설명을 해줬다”고 말했다.

집담회에서는 국내 출시를 앞둔 생리컵에 대한 왜곡된 인식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성환경연대는 “생리컵 사용법, 건강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청소년 시기 성교육 등을 통해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다양한 생리용품을 소개해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