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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삼성에 합병 반대 ‘엘리엇’ 등 정보 제공

등록 2017-07-25 22:09수정 2017-07-25 22:17

특검, 기조실장-삼성 장충기 사장 사이 문자메시지 공개
‘이재용 재판’서 장 사장 문자메시지 80여건 증거 신청
민간기업에 정보 제공 의혹, 국정원법 위반 지적 나와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부정적 의원들 관리한 정황
“정두언에 손 한번 내밀어야”, “김기식에 우려를 전달”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문자메시지를 대거 공개했다. 장 전 사장은 그동안 삼성그룹의 대외협력업무를 총괄해왔던 인사다. 그동안 삼성이 국회와 국가정보원 등을 포괄적으로 관리해온 정황을 문자메시지에서 엿볼 수 있다.

특검은 이날 재판부에 “공소유지에 도움되는 부분만 발췌했다”며 2014~2016년 사이 장 전 사장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80여건을 추가 증거로 신청했다. 그러면서 “간접적이고 상시적인 (삼성의) 청탁 과정이 상세히 기재돼 증거 가치가 높다”고 주장했고,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친분 있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문자로 공소사실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 ‘국정원과 삼성’ 정보 주고받기 정황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과 장 전 사장 사이의 문자메시지를 보면 양쪽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된다. 이 기조실장은 장 사장에게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현재 약 220억불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 관련은 홍콩에서 총 관리하고 있고 내부 상황은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계자를 만나 좀 더 알아보려고 하고 다른 친구 통해 자세한 것은 더 알아보겠습니다. 추가 내용은 담에…”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삼성물산의 대주주였던 엘리엇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회사다. 법조계에서는 국가정보기관이 수집한 정보를 사기업에 알려주는 것 자체가 국가정보원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이 국정원 고위 간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빼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 전 기조실장은 또 장 전 사장에게 “지난해는 사장님 회사의 지원으로 우리나라가 안정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료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도 보냈다. 특검은 “장 전 사장이 이 전 기조실장에게 정보를 받을 뿐 아니라 정보를 줬다는 내용도 알 수 있다”며 삼성이 정보를 얻는 대가로 반대급부를 제공해왔음을 강조했다. 반면 이 부회장 변호인은 “이 전 기조실장은 장 전 사장과 중학교 선배로 친한 사이기 때문에 정보를 주고받는 사이였다”고 반박했다.

■ 합병에 부정적인 국회의원도 관리 삼성의 영향력은 국회의원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김영태 에스케이(SK) 부회장은 장 전 사장에게 “선배님 정두언이가 삼성 합병에 대해 까맣게 얘기하며, 정기국회 때 반드시 증인채택 운운합니다. 시간 되시는 대로 손길 한 번 내밀어야 할 듯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검은 이에 대해 “삼성 합병에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 정치권 인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부회장 변호인은 “중학교 선후배 사이로 친분있던 사람에게 전달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문자메시지 중에는 2015년 국회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삼성 합병 찬성 관련 질문을 했던 김기식 전 국회의원 관련 내용도 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발신자는 장 전 사장에게 “김기식 위원에게 어제 그 얘기 관련해 대화록 등 자꾸 요청하면 엘리엇의 투자자-국가 소송(ISD)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우려는 공감한다고 알겠다고 했습니다. 본인이나 정무위에서는 더 떠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검은 “김 전 의원이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일이 있어 대책을 강구하는 문자메시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민경 현소은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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