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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이재용 재판서 증언거부…특검 비난하다 재판부 제지받아

등록 2017-07-26 17:04수정 2017-07-26 17:13

이재용 재판 출석하고도 증언은 거부
"특검, 유라를 제2의 장시호 만들려는 것"
최순실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430억원대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공여자와 수수자의 대면은 싱겁게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26일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최순실(61)씨가 증인으로 나왔지만, 최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자발적으로 증언대에 섰다는 최씨가 재판 초반부터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히자 재판장은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물었고, 최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며 답했다.

이날 발언 내용을 보면, 최씨는 증인으로서 답변이 아닌 특검에 대한 불만과 항의를 뜻을 드러내기 위해 법정에 나온 것처럼 보였다. 그는 지난 12일 딸 정유라씨가 이 부회장 재판에 나와 증언한 배경에 특검의 회유와 압박이 있었고 주장했다. 최씨는 “(특검에서) 딸을 새벽에 데리고 가서 먼저 신문을 강행한 것은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수법이라고 생각해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이 특검팀 수사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당했다고도 했다. 그는 “특검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삼족을 멸하고 손자까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딸과 저의 목줄을 잡고 흔드는 특검에 답할 이유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재판에서 지난해 2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및 지난해 10월 제이티비시(JTBC)의 ‘태블릿피시’ 보도를 전후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수차례 통화한 내역을 제시했지만, 최씨는 재판의 쟁점과 관련한 내용에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증언을 거부하는데, 특검이 고문하는 식으로 (질문을) 해야 하느냐”며 외려 따져 묻기도 했다.

최씨는 또 일관되게 증언을 거부하면서도 특검팀을 비난하는 말을 반복적으로 내놓아 재판부의 제지를 받았다. 최씨가 “특검팀 질문이 사건과 관계없다”며 반발하자, 재판장은 “증인에게 진술거부권이 있듯, 검사에게도 질문할 권한은 있다”고 정리하기도 했다. 재판장은 또 최씨가 법정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발언을 하겠다고 요청하자, “이 자리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검찰과 변호인 및 재판부 질문에 답하는 자리”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최씨의 증언거부로 ‘삼성 뇌물’ 사건에서 뇌물공여자와 뇌물수수자가 상대방 재판에서 유의미한 증언을 내놓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과 19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고,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에서 증언거부권을 내세워 침묵을 지켰다.

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뇌물 재판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에 대한 증언이 곧 자신을 향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해 구체적 증언은 피하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상당수 뇌물 재판에선 당사자들이 혐의를 부인하는 가운데 여러 간접증거를 모아 사실관계를 정립해 나가는 것”이라고 짚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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