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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재용 “박 전 대통령, 수차례 질책”…‘청탁 언감생심’ 강변

등록 2017-08-03 21:22수정 2017-08-03 22:09

뇌물재판서 독대때 상황 상세 진술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 들은 것 처음
왜 자꾸 승마 얘기하는지 귀찮았다
JTBC 사안 정치적 보복 위기감 느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날에 이어 3일 재판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특히 단독면담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을 여러차례 질책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제3자)뇌물죄의 핵심 구성요건인 대가관계에 대한 합의나 부정한 청탁이 오갈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피고인신문에서 자신이 2차(2015년 7월)·3차(2016년 2월) 단독면담 때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잇따라 질책받은 상황을 풀어냈다. 2차 면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이 승마협회 운영을 잘 못한다. (전 회장사) 한화보다 못하다. (승마유망주들을) 전지훈련 보내고 좋은 말을 사줘야 하는데 안하고 있다”며 자신을 다그쳤다는 게 그의 진술이다. 그는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은 게 처음이었다”며 “생각해보니 아버님께 야단맞은 거 빼곤 (다른 사람한테는) 없는 것 같다”며 질책에 당황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2월 3차 면담 땐 질책 수위가 더 높아져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제이티비시(JTBC)를 “이적단체”라고 표현하며 흥분했다고 밝힌 데 이어 한 발 더 나갔다. 그는 “승마 건과 달리, 제이티비시 사안은 잘못하면 정치적 보복을 받지 않을까 하는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청탁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점을 재차 부각했다. 자신이 철저히 ‘을’의 처지라는 주장으로, 박 전 대통령과 ‘상호 거래’할 수는 없었다는 상황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부회장 진술 중에는 ‘을’의 처지와 어울리지 않는 표현도 곳곳에 등장했다. 그는 2차 면담 때 승마협회 관련 질책을 받은 뒤의 심경을 “귀찮았다”고 정리했다. “당시 제 생각은 귀찮았다(는 것이었다). 승마협회가 별것도 아닌데 자꾸 얘기하나 하는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그룹 현안을 논의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정작 대통령의 질책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질책’과 ‘귀찮음’이란 다소 모순된 표현에 재판부도 갸우뚱한 듯 질문을 던졌다. 김 부장판사는 “대통령 (승마) 언급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은데, (정작) 승마 지원 문제(에 대한 보고)는 2015년 가을 무렵과 3차 독대 전 두 차례만 들었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저나 (이건희) 회장님이 그런 걸 일일이 챙기거나 묻지 않는 스타일이고, 최지성 미전실장님이 알아서 챙길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승마 사안은 실무진에게 일임했다며 자신을 지시·보고 체계에서 분리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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