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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성직자 아동 성추행 고발한 수녀, 파문 100년 뒤 성인으로

등록 2017-08-07 18:08수정 2017-08-07 19:10

성 메리 매킬럽 (1842~1909)
1909년 8월8일,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녀 세상을 떠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수녀 생활 4년 만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녀 메리 매킬럽이 파문을 당한 것은. 수도 생활밖에 모르던 그가 왜 곤경에 처했을까. 교회 내 높으신 분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거물급 성직자가 아동 성추행을 은폐하려 하자 매킬럽이 사실을 폭로했던 것.

물의를 빚은 성직자는 오스트레일리아를 떠났지만 동료들은 이 풋내기 수녀에게 앙심을 품었다. “악의를 품은 사제들이 (연로한) 주교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했다.”(가드너 신부의 증언) 주교를 통해 매킬럽이 활동하던 수녀회를 파괴하려 했고, 부당한 조처에 맞서자 그를 교회 밖으로 쫓아내고 말았다. 내부고발자에 대한 치졸한 복수.

그리고 어떻게 되었나. 매킬럽에 대한 파문은 다섯달 만에 철회되었다. 주교가 숨을 거두기 아흐레 전. 돌아온 매킬럽은 수녀회 동료들과 함께 활발한 사회봉사를 벌였다. 성매매 여성과 여성 재소자를 돕고, 나중에는 가난한 어린이를 돌보았다. 세상을 떠난 날이 1909년 8월8일. 100년이 지난 2009년에 로마 교황청은 매킬럽을 성인으로 시성하였다. 오스트레일리아 교회 최초의 일. 조직의 치부를 들추어 쫓겨났던 사람이 돌아와 조직의 으뜸가는 자랑이 된 셈. 훈훈한 결말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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