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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소련 록음악의 ‘전설’이 된 고려인

등록 2017-08-14 19:30수정 2017-08-14 19:52

빅토르 최 (1962~1990)
1990년 8월15일, 자동차 사고로 숨지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어릴 때는 그림에 소질을 보였다. “화가가 될 줄 알았다”는 아버지의 회고. 그런데 ‘록음악의 영웅’이 되었다. 마음을 파고드는 낮은 목소리, 귀에 착착 감기는 선율. 노랫말은 1980년대 말의 소련 젊은 세대를 대변했다. 대표곡 ‘혈액형’에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비판. ‘우리는 변화를 기다린다’의 별명은 “페레스트로이카 시대의 비공식 국가”.

1990년 8월15일,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팬들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빅토르가 죽고 2년 동안 팬들로부터 ‘빅토르가 살아있다’는 편지를 받았다. 그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팬들이 (소련 정부가) 암살했다는 소문을 냈다”며 아버지는 안타까워했다.

러시아 이름은 빅토르 초이, 우리 식으로 빅토르 최. 증조할아버지 최용남의 고향은 함경도 성진(오늘날의 김책시). 1907년에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 1937년, 스탈린은 동쪽에 살던 고려인을 멀리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할아버지 최승준이 카자흐스탄에 삶터를 꾸리게 된 사연. 오해 마시길, 소련에서 나고 자란 빅토르를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포장하려는 꿍꿍이는 아니니. 다만 20세기 고려인이 겪은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뜻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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