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43)씨의 남편이 살해된 소식이 알려지자, 송씨의 소속사 쪽은 “가족들이 큰 슬픔에 빠져있다”며 추측성 글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2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송씨의 남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조아무개(28)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조씨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서초구 서초동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송씨의 남편인 미술감독 고아무개(45)씨를 흉기로 한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고씨는 할아버지 재산 상속 문제를 두고 가족과 분쟁을 벌여 왔고, 관련 내용을 잘 아는 조씨의 도움을 받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산을 물려받지 못한 고씨는 조씨에게 상속과 관련한 정보를 받는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씨는 “원하는 정보를 건네줬으나 약속과 달리 1000만원밖에 주지 않았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날 조씨는 고씨의 변호인이 운영하는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고씨를 다시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미리 준비한 흉기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사무실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조씨를 긴급체포했다.
이날 저녁 송씨 소속사 제이알이엔티는 “송선미씨 역시 사고 후 연락을 받고 상황을 인지해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이라며 “고인과 유족의 커다란 슬픔과 상처를 배려해 지나친 추측성 글이나 자극적인 추가보도는 모쪼록 자제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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