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사학과 오수창 교수, 학내 대자보 작성
‘시흥캠 건립’ ‘규장각 교수 재임용 문제’ 거론하며
“서울대 새출발 위해 필요한 것은 총장 퇴진” 주장
‘시흥캠 건립’ ‘규장각 교수 재임용 문제’ 거론하며
“서울대 새출발 위해 필요한 것은 총장 퇴진” 주장
서울대학교 교수가 공개적으로 서울대 성낙인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서울대 오수창 교수(국사학과)는 ‘총장님, 이제 그만 사퇴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성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작성해 서울대 도서관 등에 부착했다. 오 교수는 시흥캠퍼스 건립 논란과 규장각의 교수 재임용 절차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서울대가 온갖 수렁에서 벗어나 새로 출발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총장의 퇴진”이라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먼저 시흥캠퍼스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건립에 반대해 본부를 점거한 사건을 두고 ‘총장에게 문제 해결 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오 교수는 “지난 3월 본부와 (본부 점거) 학생 사이에 충돌이 빚어진 후 학과장들을 불러 모았다. ‘총장으로서 유감스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말씀 외에 총장님과 보직자들의 긴 발언은 오로지 학생의 잘못을 설명하고 비난하는 내용 일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인생을 바꿔놓은 대규모 중징계와 형사처벌 요청은 총장님이 리더십을 발휘했더라면 결코 벌어질 일이 아니었다. 학생들의 잘잘못과 시흥캠퍼스 조성의 옳고 그름을 떠나 서울대학교가 시흥캠퍼스 때문에 치르는 희생과 혼란의 가장 큰 책임은 총장님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5년 4월, 총장님과 경기도지사가 시흥캠퍼스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불과 11일 전에 총장님은 평의원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시흥캠퍼스에 관해 진행된 것이 없으며 공론을 모아달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장님이 시흥캠퍼스 추진에 대해 평의원에게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거나, 그 협약이 졸속으로 맺어졌다는 것 둘 중 하나가 진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하 규장각)’에서 발생한 교수 재임용 문제도 비판하고 나섰다. ‘결격 사유가 있는 교수가 규장각에 재임용되는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문제된 교수의 연구성과는 학문적으로 결격이며 그 내용이 규장각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은 확인된 사실”임에도 “총장님은 왜 결격으로 판정한 심사결과를 기각하고 재심사를 지시했으며, 재차 결격으로 판정한 재심사 결과까지 무시하고, 무엇을 근거로 규장각과 인문대의 각각 두 차례에 걸친 재임용 불가 의견을 뒤집었는지” 반문했다.
오 교수는 이어 “서울대학교 규장각은 조선총독부의 일개 부서를 규장각의 전신으로 규정하고, 세계에 규장각을 홍보하는 책자에 자신이 소유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전기를 앞세우는 이가 소속 교수로 굳건히 자리 잡은 기관이 됐다”고 주장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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