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보잉777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하루 동안 세 차례나 회항하거나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58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18일 오전 1시(현지시각) 베트남 호찌민시를 출발해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0Z732편이 레이더 이상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승객 300여명 가운데 65명은 미국 항공편으로 홍콩으로 가서 아시아나 OZ722편으로 이날 오후 5시4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19일 오전 8시께 대체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7일 저녁 8시10분께 승객 280여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OZ256편도 경남 김해 상공에서 기상변화 탐지 레이더에 이상이 생겨 2시간 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아시아나는 이날 자정께 다른 항공기를 긴급 투입했으나, 이번에는 날개 부분 고장으로 출국하지 못했다.
두 차례나 출발하지 못한 승객들은 출국장에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승객 20여명은 출국을 포기하고 항공권을 환불해 갔고, 나머지 260여명은 공항 신도시호텔에서 숙박한 뒤 18일 오전 9시30분께 대체 항공기(보잉 767기종)로 출국했다. 아시아나 쪽은 “국제 규정상 기체 이상에 따른 출발 지연은 보상금 지급 대상은 아니지만, 두 차례나 발길을 되돌린 승객들에게 도의적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보상금 20만원과 마일리지 1만5천마일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보잉777 기종이 잇따라 문제를 일으킨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 기종 자체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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