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한 사업가가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보좌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원 의원이 해당 사건에 연관됐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평택시의 골프·레저 관련 업체 ㄱ사 대표 한아무개(47)씨가 주택 사업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원 의원의 전 보좌관 권아무개(55)씨에게 수천만원의 뭉칫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한씨 계좌를 추적하던 중 한씨가 권씨에게 뭉칫돈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해 지난 14일 한씨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돈이 권씨의 법원 공탁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권씨는 지난 1월 별도의 알선수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공탁금을 내야 하는 처지였다.
평택시갑 지역구인 원 의원은 평소 한씨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원 의원이 해당 사건에 연관됐는지 여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2012년 10월 원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할 때 한 플랜트 설비업체 대표에게 “산업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5500여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로 재판에 넘겨졌다. 권씨는 1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원유철 의원실 관계자는 “전 보좌관과 관계된 사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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