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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엄마들이 장애 자녀와 구청 농성 나선 이유

등록 2017-09-27 16:45수정 2017-09-27 17:44

서울 중랑구 특수학교 설립
주민반대로 4년째 부지 선정도 못 해
장애인 학부모들 “구청 비협조” 비판
중랑구청서 하루 점거농성 벌여
서울장애인부모연대와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 30여명이 26일 서울 중랑구 중랑구청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요구하며 장애인 자녀들과 자정까지 농성을 벌였다. 사진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페이스북
서울장애인부모연대와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 30여명이 26일 서울 중랑구 중랑구청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요구하며 장애인 자녀들과 자정까지 농성을 벌였다. 사진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페이스북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요구하며 장애 자녀들과 함께 구청 점거농성을 벌였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와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 30여명은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특수학교 3곳(서울 서초·강서·중랑구) 중 중랑구 특수학교인 ‘동진학교’ 설립 계획이 가장 먼저 나왔는데, 구청이 협조하지 않아 4년째 학교 부지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며 중랑구청 사무실을 일부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다. 이날 오후 5시께 시작한 농성은 “특수학교 설립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구청 답변을 듣고 자정께 끝났다. 이들은 오는 10월께까지 특수학교 부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다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동진학교 설립 계획은 2013년께 시작됐다. 같은 해 시 교육청은 서울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자리와 중랑구 성일중학교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 행정예고를 처음 공고했다. 같은 해 12월 서울시의회의 예산 삭감과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조희연 교육감이 취임한 2014년부터 서울 서초구(나래학교)·강서구(서진학교)·중랑구(동진학교) 3곳에 특수학교 설립이 다시 추진됐다. 그러나 중랑구엔 서초·강서구와 달리 시 교육청 소유의 학교 부지가 없다 보니 4년 넘도록 학교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현재 중랑구 신내동 일대와 그 밖의 사유지 등 총 3곳을 동진학교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이중 유력 후보지가 교육청 소유가 아닌 데다, 그린벨트 지역도 있어 구청 협조가 필요하다.

중랑구청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특수학교를 설립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중랑구 내 특수학교 부지 2~3곳을 교육청과 조율 중인데, 아직 결정이 안 됐을 뿐”이라며 “부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의 이런 태도는 주민들의 반대 탓이다. 일부 주민들은 중랑구에 노인복지시설인 ‘의료안심주택’이 이미 들어서 있다는 점을 내세워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특수학교) 부지가 어느 곳으로 선정될 것 같다’라는 얘기만 들려도 구청에 민원이 들어온다. 주민들이 찬성하는 분위기에서 학교가 지어지길 바라다보니 부지를 찾는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진학교가 예정대로 개교하려면 올해 안에 부지를 찾아야 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중랑구는 특수학교 부지부터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안에 중랑구 내에 부지를 확보해야 내년부터 시공과 설계를 하고 목표대로 2020년에 개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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