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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산하 기관에 특정인 ‘채용 요청’ 서울시 전 정무수석 검찰 송치

등록 2017-10-25 15:35수정 2017-10-26 10:51

서울에너지공사 전문위원 채용때
시 “정책 전문가 추천…청탁 무관”
지난해 12월 서울시 공기업으로 출범한 서울에너지공사 로고.
지난해 12월 서울시 공기업으로 출범한 서울에너지공사 로고.
서울시 전 인사과장이 청원경찰 부정채용에 간여한 사실(최아무개” 청탁쪽지 서울시 과장은 면죄부, 부하가 덤터기)이 드러난 데 이어, 서울시 전 정무수석도 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에너지공사(이하 공사, 전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의 부정채용 사건에 연루돼 수사받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서울시와 경찰 등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올 2월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사업단 쪽에 연락해 특정인을 전문위원으로 채용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지난 5월말 송치했다. 김 전 수석 외에 사업단 직원 1명도 업무방해 혐의로 송치됐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이 2014년 9월께 사업단 송경섭 단장에게 한 차례 전화해 채용을 타진한 이는 환경단체 출신인 박진섭 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다. 박 사장은 박원순 시장의 선거를 돕기도 했다. 김 전 수석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송 전 단장에게 (박씨를) 여러 후보 중 하나로 검토해 달라고 했다. (뽑으라고) 지시하거나 명령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김 전 수석에게 전화를 받은 송 전 단장은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수석이 박씨의 채용을 배려해 달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서울시-에스에이치공사-사업단’이 수직 구조로 이어진 점 등을 고려해 ‘검토’ 혹은 ’배려’라는 표현이 ‘단순 부탁’이 아닌 ‘명령’에 가깝다고 봤다. 서울시 고위공무원 출신인 송 단장으로서는 시장 측근인 정무수석의 말을 가벼이 여길 수 없으리라는 것이 수사기관의 검토 결과다. 결국 송 단장은 전문위원을 뽑기로 하고 박 사장을 채용했다. 송 단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한겨레>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공사는 애초 박 사장을 특채로 뽑으려다가 공채로 전환했다. 그러나 공사 인사담당자가 사전에 직접 서울시에 찾아가, 박 사장의 이력서를 건네받았다. 평범한 채용 과정에서는 있기 어려운 일로, 사실상 합격자를 정한 상태에서 공채 시험이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시험에는 박 사장을 포함해 2명이 지원했다. 공사 관계자는 “특채로 할 경우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아 공채로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박원순 시장의 정무보좌관과 정무수석을 지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다가 그만뒀다. 김 전 수석은 “사업단의 대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어, 적절한 사람을 검토해 달라고 정무수석으로서 추천한 것이다. 내 역할은 추천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박 사장도 “사업단이 공사 전환을 앞두고 (시민들과) 협치가 필요하다고 해 전문위원 공채에 지원하게 됐다. 정당한 절차였고, 사전에 자리를 약속받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정무수석이 제대로 된 정책 수행이 가능한 전문가를 찾아 적임자 평판 조회하고 추천한 것으로 청탁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김 전 수석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한 것과 별개로, 박 사장과 공사 임직원 1명도 부정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사장은 2015년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인사담당자를 통해 서류심사위원 등에게 특정인 3명을 뽑으라고 얘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이 실제 합격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공사 전환에 필요한 업무를 위해 경력직원을 뽑은 것일 뿐, 누구를 뽑으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14년 10월 전문위원이 됐고, 9개월 만에 사업단장이 된 뒤, 지난해 말 사업단이 공사로 전환되면서 초대 사장을 맡았다.

한편 서울시는 2015년 청원경찰 채용 때 부하 팀장에게 응시자 이름이 담긴 쪽지를 건넨 사실이 드러난 김아무개 전 인사과장에 대해 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조사담당관은 24일 통화에서 “사실 관계 확인을 일차로 했다. 조사 착수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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