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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저소득·취약계층 반려동물, ‘우리동생’이 교육한다

등록 2017-11-01 10:11수정 2017-11-01 10:38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 모금 캠페인
저소득·취약계층 반려동물 의료지원하며 필요성 느껴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 개설한 다음 스토리펀딩 누리집 갈무리.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이 개설한 다음 스토리펀딩 누리집 갈무리.
서울 마포구에 사는 ㄱ씨는 반려동물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ㄱ씨의 반려견이 온종일 짖어대 이웃 주민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ㄱ씨가 반려견을 어르고 달래며 나름대로 교육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ㄱ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중심으로 “심하게 짖는 개는 성대 제거 수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기초생활수급을 받으며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가는 ㄱ씨에게 텔레비전 속 ‘반려견 행동 교육’은 꿈같은 일이다. ‘우리 강아지도 교육을 받으면 나아질 텐데’ 하고 생각할 뿐이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협동조합형 동물병원인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우리동생)은 저소득·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의료지원 사업’을 하면서 ㄱ씨와 같은 사례들을 접하게 됐다. 우리동생이 저소득·취약계층의 반려동물에 ‘행동 교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한 이유다.

우리동생쪽 설명을 들어보면, 반려견의 성격이나 행동은 보통 반려견이 태어난 지 6개월 이내에 형성된다. 반려동물의 사회화를 위해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퍼피 클래스’를 통해 교육받거나, 성견이 된 경우 행동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소득·취약 계층의 경우,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부족해 이런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 우리동생의 서문영 활동가는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독거노인들도 많다. 반려동물과 서로 의지하며 사는 분들도 많지만, 반려견과 함께 사는 법을 몰라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안쓰러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동생은 논의 끝에 협동조합 조합원과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려동물 행동 교육을 저소득·취약계층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저소득·취약 계층이 밀집한 지역의 복지관에서 20~30가구를 대상으로 3주에 걸쳐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동생쪽은 “같은 동네에반려동물과 함께 살지만 서로 얼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동물 이웃끼리 공감대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동생은 온라인 스토리 펀딩을 통해 ‘반려동물 행동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45746) 지난 9월 말 시작해 한 달 째에 접어든 모금 캠페인에는 2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우리동생이 저소득·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반려견 행동 교육에 쓰일 예정이다. 우리동생은 다가오는 12월 모금 캠페인을 마무리한 뒤 내년 초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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