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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식물성 콘돔, 코르크 지갑…동물·환경 생각하는 ‘비건 소비’

등록 2017-11-06 14:25수정 2017-11-06 16:02

동물 실험·화학성분 거부 ‘비건 제품’ 늘어
유럽에선 ‘비건 제품’ 인증 서비스도 인기
대양과 육지로 이루어진 지구의 모습으로 바디페인팅을 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구를 구하세요, 채식하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대양과 육지로 이루어진 지구의 모습으로 바디페인팅을 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구를 구하세요, 채식하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대학생 ㄱ(20)씨는 1년 전부터 ‘특별한 콘돔’을 사용하고 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만 사용해 만든 콘돔이다. 유명 콘돔 회사가 토끼의 음부 안에 콘돔을 넣어 유해성 실험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선택적 소비를 하기로 결정했다. 콘돔 회사들은 우유에서 뽑아낸 단백질인 카제인을 넣어 콘돔을 만드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평소 동물실험에 반대하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ㄱ씨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콘돔이나 비닐이 아닌 재생용지로 포장한 콘돔만 구매한다”고 말했다

ㄱ씨처럼 ‘비건 제품’(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넣지 않은 상품)만을 택해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ㄱ씨가 쓰는 비건 콘돔 ‘이브’는 2015년 말 출시됐는데, 올해 1월과 견줘 지난달 매출량이 3배나 뛰었다고 이브를 유통하는 ‘인스티텅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터넷 쇼핑업체 티몬에 따르면, 채식주의 관련 음식 매출도 지난해 81% 증가했다. 식품 업체는 지난달부터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한 신상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바야흐로 ‘채식주의’가 소비 생활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셈이다.

대학생 김수현(25)씨도 ‘동물과 환경에 해를 끼치는 소비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치약과 목욕용품,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비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채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생활 이외 영역에서도 동물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소비를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제품보다 다소 비싼 ‘비건 제품’ 구입을 위해 다른 영역에서의 소비는 줄인다고 한다. 고려대학교 채식 동아리인 ‘뿌리:침’ 회장 이혜수(20)씨는 시계나 지갑, 가방, 액세서리 등 입고 차는 것까지 비건을 지향한다. 이씨는 “가죽끈이 아니라 나무 재질로 된 손목시계를 쓰고, 팔찌나 지갑도 (가죽이 아닌) 코르크로 만든 것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건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공산품의 ‘비건 인증’을 해주는 곳이 많지 않다. 동물보호단체 카라에서 매년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회사에 대해 ‘착한 회사’ 인증 표시를 해주는 정도다. 이 때문에 한국 비건 용품 제조업체들은 국외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실정이다. 비건 제품의 시장 규모가 큰 유럽에서는 유럽채식협회,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독일 채식연합 등이 각각 비건 제품을 인증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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