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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상 최초 수능 연기에… 출근·등교시간 혼란

등록 2017-11-16 11:24수정 2017-11-16 18:49

공무원, 인사혁신처 방침으로 출근시간 조정
출근 시간 재조정 공지 없어 혼선 빚는 곳도
일반 직장인들 출근 시간 제각각
재량 휴업 여부 두고 학부모도 발동동
규모 5.4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포항/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규모 5.4지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포항/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날 경북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 탓에 수능 시험이 연기되면서 16일 아침 출근·등교길까지 혼란이 이어졌다.

정부는 전날 저녁 8시20분께 사상 초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연장을 결정 공표했다. 그러나 수능 시험에 연계된 교통 대책과 직장인들의 출·퇴근 일정 조정까지 꼬리를 물어 온라인 커뮤티니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서로 의견을 묻는 등 혼선이 계속됐다. 정부 부처 산하 공공기관에 다니고 있는 김아무개(38) 과장은 “출근 시간이 한시간 미뤄졌었는데, 다시 앞당긴다는 공지가 없어서 어찌할지 고민하다 정상 출근했다”며 “10시에 나온 직원들이 조금 있길래 살짝 억울한 마음은 들었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경우는 인사혁신처 대응으로 출근 시간을 재조정한 경우다. 당초 수능 시험으로 인해 오전 10시까지로 출근 시간을 늦췄지만, 교육부가 수능 시험을 연기하자 오전 9시로 재조정한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전날 밤 늦게 “16일(목) 수능 시험 연기로 공무원 출근 시간이 오전 9시로 재조정됐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일괄 발송했다. 공무원 전아무개씨도 전날 오후 8시30분께 ‘수능이 연기됐으므로 내일 정시 출근해야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는 문자를 받고 나서야 수능이 연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씨는 “회사 공지로 정리가 되서 다행이지만 공지받기까지 동료들과 함께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회사 방침에 따라 출근 시간이 제각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9시께 서울 광화문 거리는 평소 출근길 발걸음을 서두르던 직장인 대열이 줄어들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인근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조희영(39)씨는 전날 밤 9시께 ‘예정대로 출근시간을 늦춘다’는 공지를 받았다. 수능이 연기된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들과 함께 단체카카오톡대화방에서 ‘출근 시간 어떻게 되는 거냐?’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이었다. 조씨는 “오늘 급한 일 때문에 평소대로 출근했다. 회사 공지로 늦게 출근하는 동료들도 많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일하는 김은성(31)씨의 회사도 수능으로 인해 오전 9시로 늦춘 출근 시간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김씨는 이날 아침 모처럼 주어진 여유를 즐기기 위해 카페에 들렀다 회사로 향했다. “간만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려고 원래 출근 시간에 맞춰서 나왔다. 지하철도 평소보다 사람도 많지 않고 넉넉했다. 출근을 떠나서 학생 안전을 위해서 수능은 미루는 게 최선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과 연계된 재량 휴업 등 여부를 두고 학부모와 학생들도 저녁 내내 발을 동동 굴렀다. 교육부 방침에 따르면, 수능 시험 연기와 상관없이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는 예정대로 휴업한다. 시험장이 아닌 학교도 예정대로 휴업하고 등교 시간이 늦춰진 곳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송파구 한 중학교의 교사 신아무개씨는 지난밤 재량휴업인지, 정상수업인지 묻는 학부모들의 연락으로 밤잠을 설쳤다. 단체 문자로 ‘재량 휴업일’ 공지를 전송했지만, 시스템이 과부하되면서 일부 학생들은 문자를 늦게 전송받았기 때문이다. 15일 오후 10시께 전송된 문자를 16일 오전 4시에 받은 학생도 있었다. 신씨는 “교장·교감 선생님들은 밤 8~9시까지 학교에서 대기했다더라.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정 공지를 문자로 보내다보니, 문자가 폭주해 일부 문자가 늦게 전송됐다. 담임교사들이 카톡으로 공지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고 2학년 정기보(17)군은 “수능 연기된 후에 친구들이랑 우왕좌왕했는데 밤 11시 쯤에 담임 선생님이 문자로 학교 안와도 된다고 안내해줬다”고 말했다. 동대부고 2학년 오용운(17)군은 “어제 수능 연기된다고 발표난 후에 학교에서 휴교 안내가 와서 오늘은 학교에 안갔다. 수능 전에 1,2학년들은 교실을 고사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 벽과 책상에 낙서를 다 지우고 교실 전체를 쓸고 닦고 사물함도 다 비웠는데 수능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고한솔 이지혜 선담은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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