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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투사도 부역자도 아니었던 구한말 관료

등록 2017-11-16 17:47수정 2017-11-16 21:56

한규설(1856~1930)
1905년 11월17일, 일본의 강압으로 을사조약이 체결되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좋지 않은 징조였다, 일본 정계의 거물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에 오다니. 외교권을 빼앗는 조약을 강요하기 위해서였다. 고종 황제는 뒤로 빠지며 내각의 관료들에게 책임을 넘겼다. 관료들도 처음에는 이토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다 이완용 등 다섯 사람이 이토의 말에 찬성하고 나섰다. 악명 높은 을사오적이 이들이다. 분위기가 기울자 다른 관료들도 돌아서기 시작. 을사조약이 체결된 날이 1905년 11월17일이다.

끝까지 반대한 사람이 참정대신 한규설. 그렇다고 적극적인 반대 행동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 개화파 언론인 장지연은 ‘시일야방성대곡’이라는 논설을 썼다. 을사오적을 매섭게 비난하면서 한규설도 잘한 일 없다고 쏘아붙였다. 개화에 반대하던 최익현은 상소를 올렸다. 을사오적뿐 아니라 고종까지 공격. 한규설을 무능하다고 깎아내린 것은 물론이다.

최익현은 의병을 일으켜 싸우다 일본 땅으로 잡혀가 숨졌다. 한규설은 이 길을 택하지 않았다. 한편 장지연은 자포자기하고 친일로 돌아섰다. 한규설은 이 길 역시 택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회유하려 들었지만 귀족 작위를 거부하고 끝까지 협조하지 않았다. 투사도 아니지만 부역자도 아니다. 한규설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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