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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망명 조선인 만나 우장춘 낳은 일본인

등록 2017-11-23 20:07수정 2017-11-23 20:56

사카이 나카(1872~1953)
1903년 11월24일, 우범선이 일본에서 암살당하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이웃의 남자는 조선인이었다. 나랏일로 바쁜 망명자라고 했다. 결혼을 준비하며 “언제 살해될지 모르는 남자”라는 말을 들었다.

남자의 이름은 우범선(왼쪽). 조선의 개화파 엘리트였다. 1895년에 일본의 지원을 받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런데 궁궐에 함께 들이닥친 일본 사람들이 왕비 민씨를 잔인하게 살해.(일본의 왕비암살계획을 우범선이 사전에 몰랐으리라는 주장도 있다.) 아무려나 둘도 없는 매국노라 타박을 받으며 조선을 등졌다. 일본까지 쫓아온 자객 고영근의 칼과 망치에 살해당한 날이 1903년 11월24일.
일러스트 오금택
일러스트 오금택

서른한살의 사카이(오른쪽)는 막막했다. 조선인 망명자들의 친구 스나가 하지메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아이들을 키웠다. 큰아들 우장춘(가운데)은 열심히 공부해 유명한 농학 박사가 되었다.

우장춘은 1950년에 한국으로 건너가 식량 증산에 힘썼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속이 꽉 찬 배추도 그의 업적. 얼마 뒤 사카이가 숨을 거둘 때 우장춘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일본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한 한국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사람들이 보내준 조의금으로, 우장춘은 농장에 우물을 팠다. 우물 이름은 자유천, ‘자애로운 어머니의 젖’이라는 뜻.

김태권 만화가, 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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