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결제 및 전자 지갑을 제공하는 코인플러그가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한 비트코인 전용 현금자동출입금기. 한겨레 자료사진
‘비트코인 사기극’을 벌였다는 논란에 휩싸인 고등학생을 경찰이 신변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시세차익을 노리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트코인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유포한 고등학생 ㄱ군을 신변 보호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ㄱ군의 아버지는 지난 11일 경찰서를 찾아 아들의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ㄱ군에게 버튼을 누르면 112 신고가 이뤄지는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줬고, ㄱ군의 집 주변을 2시간마다 순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ㄱ군이 비트코인 사기를 벌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ㄱ군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신고가 접수된 게 없다”며 “ㄱ군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ㄱ군은 지난 10일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대안 가상화폐라고 주장하는 ‘비트코인 플래티넘’ 트위터 계정으로 “죄송하다. 스캠(속임수) 코인이 맞다. 500만원 벌려고 그랬다”는 트윗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트윗이 올라온 뒤 비트코인 가격이 7% 정도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5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제가 된 비트코인 플래티넘 트위터 계정은 11일 한국어로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개발진이 저희 개발팀에 합류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개발진 명의로 올라오는 글의 대부분이 합성이거나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플래티넘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계정은 11일 저녁 6시에 공식 입장문을 다국어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12일 오전 11시30분까지 입장문을 올리지 않은 상태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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