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의 생전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1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27)씨를 향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종현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뒤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는 고인이 생전에 직접 부른 노래나 작사 작곡한 곡들이 차트 순위권에 올랐다. 1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멜론, 벅스, 지니 등 음원 사이트에 종현의 솔로 곡 ‘Lonely’와 ‘하루의 끝’, 종현이 작사 작곡하고 이하이가 부른 ‘한숨’ 등이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음원 댓글란에 ‘항상 행복만 주던 내 학창시절 아이돌,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음악을 즐기길’(대***), ‘고생했다는 말을 더 일찍 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오***) 등 고인을 애도하는 댓글을 남겼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종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누리꾼들이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말을 남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종현의 절친한 동료 ‘디어 클라우드’ 멤버 ‘나인’이 19일 공개한 고인의 유서 가운데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라고 쓴 대목에 따른 것이다. 누리꾼들은 ‘#종현_끝까지기억할게’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달며 슬픔을 표했다.
생전에 종현을 아끼고 좋아했던 이들도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종현과 같은 소속사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가수 ‘강타’는 고인의 죽음이 알려진 지난 18일 진행하던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디제이(DJ) 자리를 비웠다. 제작진은 “강타가 슬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청취자에게 인사드리는 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오늘 하루 자리를 비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종현의 뒤를 이어 <문화방송>(MBC) 라디오 <푸른밤>의 디제이를 맡은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19일 자정 생방송 중 고인을 애도하는 대목을 읽다가 울음을 참느라 약 40초간 말문을 멈추기도 했다. 방송 후 이 평론가는 블로그에 “참담하기도 하고, 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죄스러운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며 “고생 없는 곳에서 이제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에프티(FT)아일랜드 멤버 이홍기, 조권, 현진영, 딘딘 등도 고인을 애도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세계 주요 언론도 종현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케이팝 팬들이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와 <가디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도 종현의 사망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종현은 18일 저녁 6시15분께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레지던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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