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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1314차 정기 수요시위 열려

등록 2017-12-20 15:41수정 2017-12-20 22:24

제1314차 수요시위 고 송신도 할머니 추모
“피해 할머니, 더이상 기다리게 하지 말라
지금 당장 2015 한-일 합의 파기하라”
20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4차 정기 수요시위’에 지난 16일 별세한 송신도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4차 정기 수요시위’에 지난 16일 별세한 송신도 할머니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부는 지금 당장 2015년 한-일합의를 파기하라.”

20일 찬바람이 살을 파고드는 영하의 날씨에 300여명의 사람들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정신대대책문제협의회가 준비한 제1314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옛 일본대사관 앞에 열렸다. 앉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몰린 탓에 50여명의 시민들은 언 손을 호호 불며 선 채로 한 시간여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무대 오른편엔 지난 16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송신도 할머니가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과 함께 꽃다발이 놓였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송신도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고 송신도 할머니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만 16살이던 1938년 중국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송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재판에 나섰고 이 법정 투쟁 과정이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기도 했다.

20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4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려,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20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4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려,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윤미향 정대협 공동대표는 “송신도 할머니가 일본 도쿄에서 사셨지만 한국에 오시면 꼭 이 평화로에 앉아 우리와 함께 일본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쳤다. 평화를 원하는 그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한데 할머니는 우리 곁을 떠나셨다. 우리가 또 한명의 송신도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내는 것만이 진정으로 할머니를 추모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의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이하 12·28 티에프) 결과 발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미향 대표는 “2015년 한-일 합의가 발표된 지 2년이 흘렀고, 촛불 정부가 세워진 지 7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 할머니들에게는 기다림이 요구되고 있다. 심지어 할머니들의 인권이 ‘평창올림픽’이라는 또 다른 국익과 거래될 처지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표는 “우리 피해 할머니들은 ‘인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일 합의를 무효화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간절히 티에프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4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려, 소녀상 뒤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박종식 기자
20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14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려, 소녀상 뒤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박종식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직속 기관으로 지난 7월 출범한 12·28 티에프는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당국자 등을 불러 합의에 이르게 된 경과와 합의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를 밟아왔다. 12·28 티에프는 그간의 활동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12·28 합의 관련 정부 조처가 내년 2월 평창겨울올림픽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가오는 27일 정대협은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315차 올해 마지막 정기 수요시위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올해 세상을 떠난 여덟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진 뒤 외교부 앞에서 ‘12·28 한-일합의를 지금 당장 무효화하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연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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