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 투자하느라 공금에 손댔다″
서울대학교 전 노조위원장이 4년 동안 수억원의 공금을 빼돌려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 전 노조위원장 정아무개(46)씨를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2013년 11월 서울대 노조위원장에 취임한 정씨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약 4년 동안 노조의 기금 적립 통장을 직접 관리하면서 약 9억2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눈속임을 위해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의 범죄 혐의는 지난달 24일 새 노조위원장이 뽑힌 뒤 업무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노조는 지난 22일 정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정씨는 지난 25일 조합원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주식 투자와 리스크가 큰 선물 투자에 뛰어들면서 결국 공금에까지 손을 댔다”고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27일 오전 경찰에 수사를 받으러 온 정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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