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노동자 석방과 정치수배 해제를 요구하며 민주당사에서 열흘째 단식농성을 벌여온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27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저녁 6시58분께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들것에 실려 나온 이 사무총장을 체포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18일부터 민주당사에서 “한상균 위원장 석방, 근로기준법 개악 중단, 정치수배 해제”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단식농성으로 건강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체포 직후 이 사무총장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한 뒤 건강을 확인하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2015년 11월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2년 넘게 수배 중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문재인 정부가 한 위원장을 석방하지 않고, 이 총장에 대한 수배 조처를 해제하지 않은 채 심지어 구속까지 자행한다면 스스로 촛불 정신을 외면하는 것이다. 모든 민중운동 진영으로부터 심각한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