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남기 <한겨레> 부국장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사우장으로 치러졌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 정남기 <한겨레> 기자의 영결식이 6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한겨레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정 기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최익림 협력데스크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어 이제훈 편집국장과 정 기자의 대학 친구인 최동규씨의 조사, 백기철 논설위원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이 편집국장은 “선배가 베풀어준 가없는 사랑에 감사하다”면서 “아주 오랫동안 정 선배를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정 기자와 함께 연세대 평화문제연구회에서 활동했던 대학 동기 최씨는 “2주 전 병문안을 갔을 때 창가에 있던 감사패에 새겨진 자신의 칼럼을 읽어달라는 말을 듣고 (친구가)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사랑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본인이 사랑하던 한겨레 기자로서 정남기는 영원히 글에 남아있을 거고 우리에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정남기 <한겨레> 부국장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사우장으로 치러져 동료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정 기자와 입사 동기인 백 논설위원은 추모사에서 “깐깐하지만 속정이 깊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데스킹할 때는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철저했다”고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고했다. 이어 “육신은 떠나지만 영혼과 생각은 영원히 남는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하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정 기자의 아내 이숙희씨는 “2년 반의 투병생활 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준 덕분에 지치지 않고 투병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부부가 처음 만났고, 남편이 청춘을 다 바쳐 열심히 일한 한겨레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정남기 <한겨레> 부국장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사우장으로 치러졌다. 유족과 추모객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청암홀을 나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 정남기 <한겨레> 부국장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사우장으로 치러졌다. 유족과 추모객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생전 일하던 편집국을 돌아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영결식에 앞서 정 기자가 평소 근무했던 4층 출판국과 7층 편집국에서 짧은 노제도 진행됐다. 정 기자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4층 출판국 <이코노미인사이트> 부서 책상 앞에서 정 기자의 유족은 흐느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정 기자는 2015년 11월30일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4일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숙희씨와 아들 원, 회윤씨가 있다. 영결식을 마친 정 기자는 양재동 추모공원을 거쳐 분당 메모리얼파크에서 영면에 들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