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옥주 할머니의 미얀마 위안부 생활 증언집.
검색엔진 구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문아무개 할머니의 인물정보 직업란에 ‘매춘부’라고 표기했다가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이번에는 검색 결과 자체를 아예 삭제해버려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오후 4시께까지 구글에서 문 할머니를 검색하면 ‘문○○’라는 이름 바로 아래에 문 할머니의 출생·사망 일시와 함께 ‘매춘부’라고 표기돼 있었다. ‘매춘부’는 일본 극우파들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기 위해 주로 쓰는 표현의 하나다.
구글 쪽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시민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오후 4시 이후 아예 ‘문○○’를 설명하는 ‘지식 그래프’(인물정보) 자체를 삭제하는 조처를 취했다.
구글 코리아는 “구글 검색 결과는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적으로 생성이 되며, 이 과정 중에 유감스럽게도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리며 해당 팀은 수정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지식 그래프’는 위키피디아와 주요 뉴스 사이트를 토대로 알고리즘이 자체 편집하는데, 검색 알고리즘이 아직 불완전해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신고를 받아 수작업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코리아 쪽은 왜 이런 단어가 문 할머니의 인물정보에 포함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오늘 아침에 사실을 인지한 후 구글에 수정 요청을 했으나 아직 특별한 해명은 듣지 못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명확히 항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재우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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