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검찰은 득실 주판알…경찰은 표정관리

등록 2018-01-16 05:01수정 2018-01-16 07:19

검경 물밑서 공방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4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현 정부의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4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현 정부의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권력기관 개혁방안을 받아든 15일 검찰과 경찰의 표정은 엇갈렸다. 조직 확대와 수사권 강화라는 선물을 받아 쥐게 된 경찰은 짐짓 ‘표정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공식 반응을 자제한 검찰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논의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시대에 맞는 틀을 국회와 국민이 만들어주신다고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찰 비대화’ 우려에 대해서도 “경찰위원회 실질화 등 경찰개혁위원회 과제를 최대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안에 대한 즉답은 피하되 권력기관 개혁의 방향이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돼야 한다는 점을 짐짓 내세운 셈이다.

검찰 수뇌부는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여론의 반응을 주시했다. 검찰의 이런 ‘침묵’은 과거 경험에 비춰, 정부의 구상이 그대로 현실화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경찰이라는 상대와 함께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처지에서 사개특위에 대비해 조용히 검찰 쪽 입장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물밑에선 ‘잔 펀치’도 이어졌다.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경제·금융 등 폭넓게 인정한 것은 검찰개혁의 본질인 검찰 권력 쪼개기를 무의미하게 만들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경찰 비대화에 대한 검찰 쪽의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한 부장검사는 “퇴직 뒤 신분 보장이 안 된다는 점에서 경찰 조직은 윗사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경찰이) 수사 종결권까지 갖게 되면 수사 외압이 더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현 김양진 기자 catalu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