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전직 국정원장 보좌관 “특활비 요구 박근혜, 치사하다 생각했다”

등록 2018-01-19 21:14수정 2018-01-19 21:33

전 국정원장 보좌관 법정증언
“남재준 원장도 부적절하다 생각”
‘문고리 3인방’ 한 법정에 나란히

박근혜 정권 시절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상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기류가 국가정보원 내부에 형성돼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19일 ‘문고리 3인방’ 재판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영훈) 심리로 19일 열린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재판에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정책특별보좌관이었던 오아무개씨가 증인으로 나와 청와대에 특활비를 전달한 경위를 상세히 증언했다. 2013년 5월 첫 상납 요구를 받은 남 전 원장이 “비서관들이 형편없고 나쁜 이들이라고 해도 대통령을 속이고 나를 농락하는 짓을 하진 않겠지”라고 말했다는 게 그의 증언이다. 오씨는 “국정원장의 특활비 일부를 떼어내 대통령에게 보내라는 것이 대단히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남 전 원장 본인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부하가 쓰도록 돼 있는 돈을 상급 지휘자인 대통령이 쓰겠다는 취지의 지시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상당히 치사하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오씨는 남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2013년 5월~2014년 4월 매달 5000만원을 종이상자에 담고, 다시 서류봉투에 넣어 테이프로 두른 뒤 남 전 원장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아무개씨를 통해 이 전 비서관 쪽에 12차례 전달했다고 한다. 오씨는 “돈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 종이상자에 넣었다. 창피하다고 생각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문고리 3인방’은 처음으로 한 법정에 나란히 섰다. 2016년 9월 특활비 2억원 요구 및 상납(국고손실·뇌물수수)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추가기소된 안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관계를 부인하며 “(안 전 비서관은) 뇌물수수가 아니라 뇌물공여, 혹은 전달의 공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