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눈을 감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모든 게 형으로 통한다’는 의미의 ‘만사형통’으로 불릴 만큼 엠비(MB) 정부 시절 절정의 위세를 자랑했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이 26일 또다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2012년 저축은행 비리, 2015년 포스코 비리에 이어 이번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억대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었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전 의원은 휠체어에 앉은 채 두 눈을 질끈 감고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또 조사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20분께 건강 문제를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이 전 의원은 검찰 압수수색 실시 이틀 만인 지난 24일 식사 도중 쓰러져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게 이 전 의원 쪽 주장이다. 법조계 일각에는 이번 ‘휠체어 출석’이 구속만은 막아보려는 고도의 전략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재조사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 수수 경위, 이 전 대통령 관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 전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의 진술을 통해 그가 2011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억대 자금을 직접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2011년 10월 미국 순방을 앞두고 국정원에서 받은 돈 10만달러를 김윤옥 여사(이 전 대통령의 부인) 쪽에 건넸다는 김희중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을 확보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소환조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또 국정원으로부터 4억원을 받아 챙겨 구속됐지만 이 전 대통령 지시 여부 등에 대해 함구했던 ‘엠비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최근 심경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이명박 청와대’의 국정원 뒷돈 수수 의혹 관련 검찰 수사는 ‘정점’인 이 전 대통령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는 모양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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