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놓고 학교와 갈등을 빚어온 연세대 청소 경비 노동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정년 퇴직한 청소노동자 자리에 초단시간 노동자(청소 알바)를 채용해 갈등을 빚고 있는 연세대에서 본래 청소 장소로 출근하려던 청소노동자들과 이를 막으려던 용역업체 직원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청소노동자 한명이 다쳤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29일 “정년 퇴직자 자리에 ‘청소 알바’를 투입한 용역업체가 건물 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충돌이 벌어져 청소 노동자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29일 새벽 5시30분께 지에스(GS)칼텍스 산학협력관을 청소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던 청소노동자들은 청소 알바들이 소속된 용역업체 직원들이 문을 잠가 건물 안으로 들어설 수 없었다고 한다. 아침 6시50분께 경비노동자 교대시간에 잠긴 문이 열리자 일터로 출근하겠다는 청소노동자들과 용역업체 직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용역업체 직원이 문을 안쪽으로 급하게 잡아당기면서 문을 잡고 있던 청소노동자 김현옥(62)씨가 바닥에 넘어져 약 20분간 정신을 잃었다. 김씨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인대가 늘어나 현재 깁스를 한 채로 신촌의 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자리에 연세대가 초단시간 알바노동자를 고용하면서 당초 지에스칼텍스관을 담당하던 청소노동자들은 다른 건물로 배치됐으나, 청소노동자들은 학교 쪽에 항의하는 뜻으로 원래 청소하던 지에스칼텍스관에서 계속 일해왔다.
학교 쪽은 “충돌 사실을 나중에 보고 받았다”며 “(청소 알바를 고용한) 용역업체가 민주노총 청소노동자들이 오면 청소를 방해할까봐 문을 잠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노동자들이 이동 발령 받은 곳으로 가서 청소를 하고 지에스칼텍스관은 새로 고용된 분들이 방해없이 청소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학교 쪽은 여전히 초단시간 노동자 채용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해 말 종일제 청소노동자들이 퇴직한 자리를 3시간짜리 청소 알바로 대체했다. 노동자들은 이에 반발해 지난 16일부터 연세대 본관 1층 복도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관련자 진술만 받은 상태로 당시 상황이 찍힌 폐회로텔레비전(CCTV) 확보하고 있다. 자세한 상황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장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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