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의 진상규명 및 피해 회복을 위한 조사단’ 단장을 맡은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이 현직 부장검사를 성범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조사단이 출범한 지 12일 만에 처음으로 적발한 사례다. 조사단이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말고 또 다른 현직 검찰 간부의 성범죄 혐의를 포착하면서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사단은 12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의 ㄱ부장검사를 성 관련 범죄 혐의로 이날 오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 8일부터 조사단 이메일을 통해 검찰 내 성폭력 사례를 제보받았고, 이 과정에서 ㄱ부장의 성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을 통한 제보가 몇건에 이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 이메일을 공개한 검찰 내부 통신망 글의 조회수가 수천건에 이른다는 점에서 제보가 상당히 축적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사단은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해 ㄱ부장의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직 부장검사가 긴급체포된 점에 비춰, 혐의가 매우 중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ㄱ부장은 조사단의 첫 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다.
조사단은 피해자는 한 명이라고 전했다. ㄱ부장이 혐의를 인정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조사단 관계자는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ㄱ부장을 긴급체포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