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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1혁명 100돌 준비할 3만3천명 ‘민회’ 모읍니다”

등록 2018-02-18 17:49수정 2018-02-19 15:14

이요상 3·1민회 조직위 집행위원장
“민회운동 위해 내년 3월1일까지”
새달 1~3일 광화문 ‘100년 대회’
이요상 3·1민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요상 3·1민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새달 1일은 ‘3·1운동’ 99주년이 되는 날이다. 1919년 3월1일 이 땅의 민초들은 나라 곳곳에서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3개월가량 이어진 시위에 2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3·1운동 100년이 되는 내년 3월1일까지 전국적으로 ‘민회’를 결성해 대한민국을 참다운 ‘민의 나라’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외치고 동분서주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요상 3·1민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지난 1일 출범한 3·1민회 조직위(이하 조직위)엔 이미 80개 이상 단체가 참여했다. 오는 3월1일부터 3일까지 광화문 광장 등에서 ‘3·1혁명 100년, 다시 일어서는 대한국민’이란 표어를 내걸고 ‘3·1혁명 100년 대회’도 연다. 1일엔 기념식 및 만민공동회, 제주 4·3 완전해결 촉구대회 등을, 다음날엔 민족춤 제전과 3·1민회 평화영화상영회 등을, 3일엔 국민 개헌 1000인 원탁회의, 전쟁 없는 한반도 만들기 화백회의 등을 연다. 또 여성과 노동, 농민 등 여러 분야를 대표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독립선언문을 발표한다.

지난 14일 서울 종각역 근처 문화공간 온에서 이 위원장을 만났다. “시민운동가들이 2014년부터 정읍 황토현에서 신만민공동회를 열어왔어요. 이때 동학실천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란 단체도 만들었죠.” 그는 고은광순, 안승문씨와 함께 시민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작년 여름 시민행동 수련회에서 3·1민회를 열자는 제안이 나와 올해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조직위는 내년 3월1일까지 시·군·구별로 최소 100명 이상씩 모두 3만3천명의 조직위원을 모을 계획이다.(신청 https://goo.gl/mLKaWR) 이렇게 모인 조직위원 중심으로 민회를 꾸려 국가적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법과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왜 민회? “동학이나 3·1혁명 모두 각종 민회를 열면서 준비를 했어요.” 동학 교조인 수운 최제우 선생의 신원을 위해 동학도들이 보은에 모여 ‘보국안민, 척양척왜’를 외친 ‘보은취회’를 민회의 뿌리라고도 했다. 3·1운동 준비 과정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만민공동회가 열렸단다.

3·1운동의 결실인 임시정부가 민주공화제를 정치 체제로 택한 데도 이러한 민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3·1혁명으로 왕의 나라에서 시민의 나라가 되었어요. 100년이 지난 지금은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참다운 민주공화국이 되는 길을 시민들이 숙고해야 합니다.”

최근 10여년 이 나라가 겪은 ‘공화 정체의 위기’도 민회의 필요성을 더 키운다고 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들어섰을 때 시민들은 ‘잘될 것’이라며 방관했어요. 결과가 어땠나요? 다시 암울한 시대가 되었어요. 정부 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시민들이 주권 실현을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는 ‘풀뿌리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시민들이 생활 속 최소 자치 단위에서 직접 민주주의를 만들고 누리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럴 때 참다운 민주, 자치 공화국이 되겠죠. 이를 위해서는 사회의 총체적 변화와 개혁이 필수입니다. 그 과정이 바로 새로운 3·1 혁명이죠.”

그는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2년 전에는 종로에 시민운동 사랑방인 ‘문화공간 온’을 열었다. 이곳은 지난겨울 촛불혁명 때 촛불시민들을 연결시키는 만남의 장 구실을 했다. “지난 촛불혁명에서 시민들이 ‘뜨겁게 만나 쿨하게 헤어졌다’고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숙고하고 있다고 봐요. ‘나의 시민운동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두고요.”

글·사진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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