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단장을 맡은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내 성추행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은 해외에 거주 중인 전직 검사를 조만간 성추행 혐의로 소환하기로 했다. 또 동료 여직원을 추행한 혐의로 현직 검찰 수사관을 입건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사단은 검사 재직 시절 후배 검사 등을 성추행했다는 ㄱ 전 검사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 전 검사는 2015년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였다. 검찰 내부에 소문이 퍼지자 ㄱ 전 검사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다. 피해자로 알려진 검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ㄱ 전 검사를 감찰 내지 조사해 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이번 사건이 친고죄 규정이 폐지된 2013년 6월 이후 발생해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 않아도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조사 과정에서 여러 명의 추가 피해자도 확인된 상태다.
조사단은 대기업에 취업해 현재 미국에서 연수 중인 해당 ㄱ 전 검사에게 자진 출석을 통보했다. 불응할 경우 법무부에 여권 무효 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조사단은 수도권 소재 지청의 ㄴ 수사관을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수사관을 입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ㄴ 수사관은 지난해 검찰공무원인 여성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의혹을 받는다.
조사단은 조직 내 성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ㄴ 수사관에 대해선 대검도 감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대검에서 감찰 자료를 넘겨받아 제보 내용을 점검했으며 피해 내용 등에 구체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조만간 ㄴ 수사관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다른 피해 제보들도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해 수사할 계획이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