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윤씨, 출처 진술 안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9일 법조·건설 브로커 윤아무개(53·구속)씨가 강원랜드에서 최근 2년여 동안 사용한 1천만원 이상짜리 자기앞수표 800여장이 수십개의 계좌에서 나온 것을 확인하고, 예금주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83억여원의 수표가 나온 1차 계좌들을 확인했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관련자들을 불러, 윤씨에게 수표를 건넨 이유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또 계좌추적에 필요한 인원을 2~3명 보강해 달라고 대검찰청에 요청했다.
검찰은 올해 초 기획부동산 업자인 이아무개(여)씨가 윤씨에게 특정인을 경찰이 수사하도록 해달라며 5천만원을 건넨 것과 관련해, 한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들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청탁으로 인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이 수사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사가 이를 기각한 점으로 미뤄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검찰이나 군, 정치권 등에 사건 청탁을 하거나 로비를 한 증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는 자기에게 유리한 진술만을 하고, 여전히 오만불손한 태도”라며 “스스로 윤씨의 변호를 맡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20일 검찰에 체포된 윤씨는 사건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고, 83억여원의 출처에 대해서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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